이스라엘 땅의 명칭
성경시대를 포함하여 현대 이스라엘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지칭되었다. 이러한 명칭들은 이스라엘이 겪었던 시대적 상황과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1.가나안 땅 (the Land of Canaan)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입국하기 이전까지 주로 가나안 땅이라는 명칭으로 지칭되었다. 창세기는 가나안 땅의 경계를 북쪽의 시돈에서 그랄을 거쳐 가사까지와 사해 남단에 위치한 소돔과 고모라까지로 설명하고 있다(창10:19) 민수기는(민 34:2-12) 동쪽 경계는 현재의 사해에 해당되는 염해이고, 서쪽 경계는 오늘날의 지중해인 대해이며, 남쪽 한계는 애급시내이고, 북쪽 한계는 오늘날 레바논의 베카 골짜기에 속하고 있는 하맛 어귀로 규정하고 있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창12:7; 15:18-20)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에 대한 신앙적 측면이 강조된 명칭이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자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출3:8)과 동일시되고 있다.
2.에레츠 이스라엘 (the Land of Israel)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오늘날까지 긴 역사를 통해 유대인들이 일관되게 사용하였던 명칭은 ‘에레츠 이스라엘’(Eretz Israel)이다.
이스라엘은 야곱이 얍복강에서 천사와 밤새 씨름하여 이긴 후에 얻은 영광스러운 이름이다(창 32: 28; 35:10). 그 이후 이스라엘은 야곱의 열 두 아들 지파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이 되었다. 그러나 르호보암 왕 치하에서 통일 이스라엘 왕국이 남북으로 분단이 되면서 이스라엘은 북 왕국만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축소되었다. 바벨론 제국을 비롯하여 페르시아, 헬라, 로마제국 등 오랜 외세의 지배를 받다가 주후 135년에 나라 이름까지 상실 했다가 1948년 시오니즘 운동으로 독립을 성취한 후에도 ‘이스라엘’은 현대 국호로 사용되고 있다
에레츠 이스라엘의 명칭은 ‘거룩한 땅’ (슥 2:12), ‘영화로운 땅’ (단 8:9,; 11:16, 41), ‘아름다운 땅’ (겔 20:6,15)으로도 불린다. 거룩한 땅은 중세를 거치면서 유대인뿐 아니라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사용되어, 현재 이스라엘을 성지 이스라엘 이라고 부르는 근거가 되었다.
3.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역사적으로 경쟁적 관계에 있었던 블레셋에서 기원 된 이름이다. 그러나 이 명칭은 기원전 5세기 역사학자였던 헤로도토스에 의해 이스라엘을 포함한 시리아의 남부지역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사용이 되었다.
땅과 관련하여 팔레스타인(블레셋)이라는 명칭이 성경에서도 자주 사용되는데 대부분 블레셋 족속의 땅이란 의미였다(창21:32). 이 명칭은 헬라 시대 이후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치 않으려는 외부 세력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이 되었다. 이 명칭은 중세기 십자군에 의하여 그대로 사용되다가 1922년 영국이 국제 연맹으로부터 요단강 양편의 위임 통치권을 부여 받게 되면서, 영국은 팔레스타인을 요단강 서쪽지역에 대한 영국정부의 공식 명칭으로 채택하였다. 이 명칭은 현재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지역의 정치적 용어가 되었으며, 특별히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아랍인들 사이의 갈등 관계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명칭이 되었다.
* 참고자료
- 권혁승, 『말씀을 새롭게 열어주는 성서지리』(서울신학대학교출판부)
- 호서성지성서 연구소, 『성서속의 이집트 이스라엘 탐구』(호서연합신학대학원)
- 이원희외,『성서속의 역사와 지리』(기독교문사)
- 이병철, Walter Bauer,『바이블렉스 7.0』(브니엘성경연구소)
- 실로암 성서도표『이원희』 성광문화사
- 성서속의 역사와 지리『이원희․신현주』기독교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