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남단 지방 - 네겝(남방)의 지형적 특성
이스라엘의 경계를 말할 때 주로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로 표현했는데(삿20:1, 삼상3:20, 삼하3:10, 17:11, 24:2,15,왕상4:25), 그 이유는 브엘세바 남쪽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량한 사막광야 지역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한계지역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그 남쪽 사막광야 지역을 “네겝”이라고 했는데, 한글 성경에서는 “남방”이라고 번역했다. 히브리어 “네게브”는 “메마른 땅”이라는 뜻인데, 지역적으로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방'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네겝의 경계는 자연이나 지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 연중에 내리는 비의 양이 얼마인가로 구분하게 된다. 네겝 지역은 년 평균 강수량이 300mm-100mm정도인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강수량은 줄어서 브엘세바를 기점으로 해서 남쪽으로 20-30km 내려가면 강우량이 100mm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이 지역까지를 네겝(남방지역)이라고 부르고, 그 이남 지역에는 시나이 사막지역(신광야, 바란광야, 시내광야)이 펼쳐져 있다. 강우량이 300-100mm이하가 되면 농작물 재배 불가능하기 때문에 브엘세바 지역을 벗어나 남쪽으로 가면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이 된다. 비도 우기에만 주로 오고, 한 여름 건기에는 사람이 걸어 다니기도 조차도 어려운 지역이다. 그래서 브엘세바가 그 땅의 경계가 된 것이다. 불모지로 여겼던 네겝의 토양은 사막에서 불어온 로에스 황토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만 적절하게 공급해주면 아주 비옥한 농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금은 곳곳마다 상수도를 설치해서 비옥한 옥토로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꽃은 유럽으로 수출하는 극상품이라고 한다.
특히 이 지역은 건기에 땅이 말라붙어 있다가 갑자기 비가 오면 물이 땅에 스며들 시간이 없이 여러 와디(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시내)를 거쳐 하천으로 몰려들기(시편 126:4) 때문에 급류가 급작스러운 홍수를 이루기도 한다.
네겝의 남부 광야지역은 비교적 높은 산지로 형성되어 있는데, 북쪽보다 남쪽이 높아서 해발 1000m이상 되는 곳도 있다. 신 광야와 바란 광야에는 신강과 바란 강이 흐르는데 바란 강은 에일랏의 남서쪽 시내광야에서 발원하여 아라바 계곡으로 흐르는 강이다. 바란 강은 240km나 되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긴 강으로 폭이 불규칙하지만 넓은 곳은 3km 이상 되는 곳도 있다. 네겝에 위치한 이러한 강이나 하천은 년 중 대부분 물이 흐르지 않는 마른 강이다. 그러나 겨울철 우기에는 폭우로 강 전체가 범람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이 네겝 지역이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탐꾼을 보냈던 가데스바네아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광야지역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곳에 가보면 어떻게 38년 동안(신2:14) 아무것도 없는 이런 곳에서 살았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러한 척박한 곳에서도 먹이시고 입히셨음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이스라엘이 말하는 네겝은 브엘세바에서 홍해 끝부분 에일랏 항구까지의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지역을 말한다. 전체 면적이 약 12,000km2인데 이스라엘 면적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 네겝 지역이 과거에는 버려진 황무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옥토로 활용하고 있고, 막대한 지하자원을 개발하여 이스라엘의 보배가 되어있다. 그리고 네겝 끝에 있는 홍해 에일랏 항구는 인도양 지역 국가들과 중요한 해상무역과 교통로 중심지가 되고 있다. 주신 것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
- 권혁승, 『말씀을 새롭게 열어주는 성서지리』(서울신학대학교출판부)
- 호서성지성서 연구소, 『성서속의 이집트 이스라엘 탐구』(호서연합신학대학원)
- 이원희외,『성서속의 역사와 지리』(기독교문사)
- 이병철, Walter Bauer,『바이블렉스 7.0』(브니엘성경연구소)
- 실로암 성서도표『이원희』 성광문화사
- 성서속의 역사와 지리『이원희․신현주』기독교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