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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를 사랑한 선교사 게일(2)

 

게일 선교사(1863)한국 사람보다 한국문화와 정서를 더 잘 아는 선교사였습니다. 영한사전만 출간한 것이 아니라, 1895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 문학인 존 번연(영국 작가)The Pilgrim‘s Progress텬로력뎡(천로역정)이라고 번역하여 출간하고, 그 책 삽화 인물을 갓 쓴 조선 사람으로 묘사했고, 예수님도 갓을 쓴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우리 문학을 서양에 번역하여 출간했습니다. 청파 이육의 청파극담, 수촌 임방의 천예록에 수록된 이야기를 모아Korean Folk Tales라는 이름으1913년에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하였고, 김만중의 구운몽1922년에 The Cloud Dream of Nine라는 제목으로 영국에서 출간했습니다. 심청전춘향전도 번역할 정도로 우리 문학에 대한 깊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우리말만 익힌 것이 아니라, 청파극담천예록은 모두 한문으로 기록되었고, 구운몽은 언문본과 한문본을 참조하여 번역을 했기 때문에 한학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논어를 읽고 양반들과 토론도 하고, 다양한 고전과 조상들이 쓴 책을 많이 읽고 번역했습니다. 조선 사람보다 조선을 더 잘 알았습니다.

그는 대원군을 만났고, 고종의 조카인 이준용과 잘 알고 지냈고, 고종의 아들 의화군의 친구였고, 이범진, 박영효, 이상재 등도 잘 알았고,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 유학을 할 때 추천서도 직접 써주었고, 고종의 고문 역할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학자들보다 우리 역사를 다양하고 깊게 더 잘 아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명성왕후 시해 사건도 가장 가까이서 고종의 눈물과 울분을 보았고, 우리 역사학자들보다 더 상세히 그의 일기 같은 책에 수록한 우리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그리고 그는 궁궐과 양반사회와 중인, 상인, 천민을 가리지 않고, 북쪽 함경도에서부터 남쪽 부산 전라도까지 시골 농어촌과 도시를 포함하여 전국을 누비면서 우리 언어와 문화를 익힌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잘 이해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한글성경 번역에도 큰 공헌을 하였고, 특히 한글 성경에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처음 채택한 사람입니다. 게일은 어마어마한 저술을 남긴 진정한 한국학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