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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춘의 회심과 인권회복 >

 

제중원 원장이면서 고종황제의 어의였던 어비슨 선교사가 무어 선교사의 요청으로 백정 박성춘을 정성을 다하여 치료해 준 사건이 당시에 큰 사건이었는데,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에서 대서특필할 정도로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계급 사회 문화와 정서가 남아 있어서 선교사들 외에는 백정을 평민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교회 안에서조차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백정 박성춘은 도대체 예수가 누구이며, 믿음이 무엇이기에 자기 나라에서도 사람 취급을 안 하는 자신을 어의라는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온 정성을 다하여 치료해 주었을까, 의문을 가지고 곤당골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부촌이었던 곤당골 교회는 난리가 났습니다. 백정이 자기들 교회에 출석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양반들은 백정 박성춘과 그 가족들이 곤당골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어 선교사는 그리스도 안에서는 누구든지 차별하지 않고 모두 형제이며 하나라고 거절했습니다.

결국 일부 양반들이 곤당골교회는 떠나 홍수문골에 새 교회를 세웠고, 박성춘은 자기 때문에 분란이 일어나 불편했지만, 개의치 않는 무어 선교사를 잘 따랐고, 회심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소중한 삶을 얻은 후, 서울과 수원 등지를 다니며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여 백정 수백 명을 주께로 인도했습니다.

후에 양반들이 회개하고 홍수문골교회의 제안을 따라 두 교회가 하나로 합쳐지게 되는데, 그 교회가 인사동에 위치한 승동교회입니다.

당시 콜레라 치료에 큰 공을 세운 어비슨에게 고종이 관직 하사를 제안했지만, 대신 백정들에게 평민의 지위를 부여해달라고 부탁했고, 이 일을 계기로 백정들이 평민의 지위를 얻는 전 세계에서 놀란 인권회복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후 박성춘은 승동교회의 초대 장로가 되었고, 아들 박서양은 제중원 곧 세브란스 의과전문학교 1회 졸업생으로 외과의사가 되었습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SBS TV드라마 <제중원>에서 소개되었습니다.